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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하는 시대가 오면 교통체증 문제가 대부분 해결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우디의 연구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대가 와도 우리가 바라는 것처럼 교통체증이 쉽게 사라질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아우디는 최근 자율주행차에 관한 회사와 대학의 공동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아우디는 독일 칼스루에 공과대학의 연구진과 함께 자율주행이 운전자와 승객의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절약하는지 연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아우디 본사가 있는 독일 잉골슈타트에서 교통 흐름을 관찰했습니다.

이 결과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자가 운전 차량을 100% 사용하는 도시에서 차량이 10% 증가해도 출퇴근 시간을 지금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가능하려면 도시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완전히 정착시켜야하고, 이는 최소한 수십년 뒤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연구를 책임진 마틴 마그라이테는 "자동차의 자동화만으로는 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면서 도시 자체가 점진적이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도시교통당국과 자동차 제조사 등이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양측 모두 교통 상황에 대한 데이터가 많을 수록 사람들이 도시에서 어떻게 운전을 하는지 파악하기 쉽고 더욱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우디는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신호등 카운트다운' 기술을 공동 개발한 바 있습니다.

 

아우디의 트렌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멜버른 골드만은 "도시마다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고도 했습니다.

"우리가 잉골슈타트를 선택한 이유는 아우디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공공 교통수단이 별로 없는 평균 크기의 도시이기 떄문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많은 것을 알아내긴 했지만, 이런 결과를 다른 지역에도 바로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연구에서 아우디는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많을수록 차량 당 이용하는 인구수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도로에서 자율주행차가 20% 늘어나면 차량 1대당 인구가 1.1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여러 명의 승객을 태운 자율주행차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출퇴근 시간도 12% 감소했고, 도시는 자전거나 보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되찾고, 결국엔 교통정체로 꽉 차 있는 도로가 공원이나 녹색지대로 바뀔 수도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는 우리에게 중요하다. 교통 혼잡을 줄이고 도시가 인간을 위한 공간을 되찾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 균형을 이뤄야 한다" 면서 "이 균형이 하룻밤 사이에 이뤄질수는 없고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승용차를 공유하기 시작한다면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보편화되고 결국엔 우리가 기대하는 교통체증 완화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