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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과 스포티지의 형제 대결 2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며 잃어버린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나선 것입니다.

기아차는 24일, 파워트레인을 개선하고 다양한 안전 사양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스포티지(스포티지 더 볼드)를 선보였습니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현대차도 '2018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제품 주기 상으로는 투싼이 스포티지보다 먼저 페이스리프트 되야 했습니다. 현행 스포티지는 2015년 9월에 나왔는데, 투싼은 이보다 6개월 앞선 2015년 3월에 출시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부 사정으로 인해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판매 일정이 늦어졌고, 그 결과 스포티지가 먼저 출시됐습니다.

덕분에 투싼과 스포티지는 몇주 사이를 두고 신형 모델을 내놓게 됐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 가뜩이나 두 모델 모두 판매가 계속 줄어들어 페이스리프트가 절실했는데,출시 시기까지 겹치면서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실제로 투싼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2만923대) 대비 17.6% 줄어든 1만7875대를 파는데 그쳤습니다. 스포티지 역시 1만7724대로 15.3% 감소했습니다. 2년전까지만 해도 사이좋게 월 5000대를 넘기던 사이였으나, 이제는 월 3000대도 못미치는 상황인 것입니다.

게다가 이들의 판매량은 초소형 SUV 1.2위인 코나와 티볼리보다 적었습니다. 같은 기간 코나는 투싼보다 4341대 많은 2만2216대를, 티볼리는 스포티지보다 2966대 많은 2만690대를 팔았습니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잃어버린 존재감을 찾기 위해서는 개선된 상품성을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사실, 준중형 SUV는 소형 SUV와 비교해 여러모로 경쟁력이 높은 모델입니다. 차급이 높은 만큼, 성능.사양.공간 등 기본적인 상품성이 뛰어난 데다가, 소형 SUV도 고급 모델로 올라가면 가격이 3000만원까지 뛰어오릅니다. 준중형 SUV를 사고도 남을 가격입니다.

이번에 바뀐 스포티지도 꽤 높은 수준의 상품성 개선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준중형 SUV에 적용되지 않는 파워 트레인과 첨단 안전 사양을 탑재했는데, 이는 곧 나올 투싼 페이스리프트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주력인 2.0디젤 모델에는 전륜구동용 8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갔습니다. 덕분에 성능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연비가 복합 14.4km/l(이하 2WD AT,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0.5km/l 향상됐습니다. 저배기량 모델은 1.7 디젤 대신 복합 16.3km/l의 우수한 연비를 자랑하는 '스마트스트림 D1.6'이 적용됐습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주행 안전사양도 대거 탑재됐습니다. 우선,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이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행 시 앞차와 거리 유지, 차로 유지, 도로별 제한속도에 따른 주행 설정 속도 자동 변경 등의 포함된 시스템입니다. 또,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운전자 주의 경고(DAW),차로 이탈방지 보조(LKA),하이빔 보조(HBA)등이 전 트림 기본 적용됐으며,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스톱&고 포함), 후측방 충돌 경고(BCW),후방 교차 충돌 경고(RCCW)등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