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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현란한 슈퍼카나 트랙에 초점을 맞춘 하이퍼카들이 끊임없이 세상에 나옵니다. 별다른 감동 없이 쉽게 질리기도 합니다. 이런 차들은 일반 자동차 영역 밖에 있는 손에 넣기 힘든 차들입니다. 도로 위에 나와서 빛을 보는 날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나는 브라밤이 만든 BT62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브라밤은 트랙용 차중에서 눈에 띄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데이비드의 아버지인 잭 브라밤의 이름을 딴 이 회사는 70년전 F1레이서로 호라동했던 잭의 정신이 온전히 깃들었습니다. 현재 BT62는 르망 레이스를 포함해 다양한 도전에 나설 계획입니다. 야심찬 그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겠지만 그 전에 우선 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1. ENGINE & TRANSMISSION

V8 5.4L 자연흡기 엔진은 브라밤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32밸브 쿼드캠은 스로틀의 양에 맞춰 자연스러운 공기 흡입을 유도합니다. 모터스포츠 기술을 응용한 배기 시스템은 소음도가 98dB까지 올라갑니다. 최고출력은 71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6200rpm에서 68.0kg.m입니다. 변속기는 모터스포츠에 기반을 둔 홀링거 6단 시퀀셜 방식입니다. 스로틀 양에 맞춰 재빠르게 위아래로 변속합니다. 성능에 관한 구체적인 숫자들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브라밤은 트랙에서 0→시속 100km 가속시간과 최고시속은 중요하지 않다고 이유를 말했습니다.

2.BODY

트랙 전용 슈퍼카를 디자인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이미 출시한 수많은 슈퍼카는 다른 화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오랜 시간 거대한 BT62를 살펴보면 다른 슈퍼카와 유사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탄소섬유로 만든 바닥 패널과 조절 가능한 리어윙, 공기 역학을 고려한 디퓨저 등은 브라밤 만의 기술과 개성을 살렸습니다. 겉은 오너 입맛에 맞게 치장할 수 있습니다. 파츠를 탄소섬유로 바꿀 수 있고 데칼을 추가하거나 실내 인테리어에 집중해서 꾸미는 것도 가능합니다. 초기 제작 물량 35대는 브라밤 레이스팀이 우승한 35회 그랑프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데칼을 입힙니다. 

3. INTERIOR

요즘 차들과는 다른 정형화된 실내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잘 만들어진 르망 프로토타입을 보는 듯합니다. 곳곳에 드러난 탄소섬유 차체와 프레임은 시트와 대시보드에 사용한 알칸타라와 조화를 이룹니다. 통합형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각종 버튼은 깔끔하고 일목요연합니다. 실내에서도 1966년 프랑스 그랑프리 우승을 기념하는 요소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시트는 6점식 안전벨트가 기본이고 고정형입니다. 포드 GT에서 가져온 페달은 운전자 몸에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는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운전 자세와 속도를 높이는 방법 등을 배웁니다.

4.CHASSIS

데이비드 브라밤은 BT62의 섀시 구조가 GT 경주차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성과 안전성, 가벼운 무게를 위한 선택입니다. 공차중량은 972kg 으로 가벼운 무게는 확실히 달성했습니다. 서스펜션은 네 바퀴 모두 더블 위시본이고 푸시로드 방식입니다. 올린즈 TTX 코일오버 스프링과 댐퍼 조합도 환상적입니다.

BRABHAM BT62

엔진 V8,5387cc

최고출력 710마력/7400rpm

최대토크 68.0kg.m/6200rpm

무게 972kg

무게당 출력 730마력/톤

0 → 시속 100km N/A

최고시속 300km 이상

기본가격 100만파운드(14억4000만원)

판매시기 현재 

맥라렌 P1 GTR과 페라리 FXX K, 애스턴 마틴 벌칸 같은 차들은 최근 몇 년간 시장에 나온 트랙 전용하이퍼카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경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브라밤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 중입니다. 데이비드 브라밤과 함께 회사 탄생부터 미래의 자동차 BT62의 최종 목표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BT62를 선보인 이유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으로 작용했지만 1순위는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차를 만들고 싶었다. 35년간 레이스 경험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GT카 제작에 나섰고 BT62가 세상에 나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멋진 차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몰아 본 경주차와 비교하면 BT62는 어느 수준인가?

한 단계 진보한 GT1 경주차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GT1과 르망 프로토타입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도로용이 아닌 트랙 전용으로 만든 이유는?

브랜드 철학 때문이다. 브라밤은 레이스 DNQ가 깃든 회사다. 역사는 70년에 이른다. 참고로 지난해는 페라리가, 올해는 70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브라밤이 내놓을 차는 굉장한 성능을 지닌 하이퍼카다. 내구성 향상과 트랙에서 랩타임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인 노력을 같이 진행한다. 우리는 미래의 트랙 경주차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일반도로용 BT62를 생산할 계획은?

우리는 일반도로용 BT62를 만들기 위해 많은 검토를 했지만, 브라밤의 기본 정신을 잃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물론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슈퍼카회사로 급성장한 맥라렌을 경쟁 브랜드로 보고 있나?

자동차회사로서 야망은 크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대량생산하는 슈퍼카회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틈새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르망레이스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일정이 나왔나?

BT62가 오직 르망을 위해 만든 차는 아니다. 다음 모델은 GT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만든 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경기 진출은 꾸준히 노력 중이다. 르망 레이스를 주관하는 ACO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GT뿐만 아니라 LMP 클래스까지 폭넓게 고려 중이다. ACO는 우리에게 많은 혜택으로 기회의 장을 열어줬다. 아마도 2020년에는 르망 레이스에 진출할 수 있을 듯하다.

르망레이스 흐름이 프로토타입에서 GT카로 바뀐다고 보나?

좋은 질문이다. 르망에서 GT시리즈는 항상 강했다. 반면 LMP1은 점점 시들해진다.완성차회사들은 르망 레이스에서 우승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겨로가를 주목한다. 최근에는 레이스 종류가 많아졌다. LMP클래스가 더 견고해질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브라밤이 경주팀 지원 사업에 적극적이다. 흐름이 바뀐다고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다시 레이스를 할 계획인가?

레이스는 정말 멋진 스포츠다. 내가 만든 차로 직접 운전할 2020년이 오면 나이가 55세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