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TIP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말한다. 여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차가 바로 신형 RS5이다. 툭 튀어 나온 휠아치와 거대한 휠, 주의를 집중시키는 시그너처 페인트 색상까지 모든 것이 BMW M4와 메르세데스-AMG C 63 쿠페에 보란 듯이 도전장을 던지는 모습이다. 사실 RS5는 BMW나 메르세데스처럼 날이 선 스포츠 쿠페라고 보기 어렵다. RS5는 그랜드 투어러 쪽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게임 끝일까? 장기시승차 리스트에 아무 의미 없이 1대가 더 늘어났을 뿐일까?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RS의 기본 성능과 매력은 어디 가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호에도 나왔지만 이 차는 경쟁 모델에 비해 일상 주행에 더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우리가 장기시승차에서 주의 깊게 보는 부분과 일치한다. 운전하고 싶을 때뿐만 아니라 운전해야만 할 때 필요한 차, RS5는 바로 그런 차가 될 수 있을까? 모든 아스팔트가 완벽하게 매끄럽고 1년 365일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형은 없다. 기어가는 다른 운전자도 많다. 매 코너마다 시속 130km를 거리낌 없이 밟을 수 있는 그런 이상적인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에서 RS5는 경쟁 모델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까? 바로 우리가 알아내고 싶은 부분이다.

먼저 신형 RS5에 대해 간략하게 훑어보자. 이전의 V8 4.2L 자연흡기 엔진은 V6 2.9L 트윈터보로 교체됐다. 새로운 엔진의 최고출력은 이전과 동일한 444마력이다. 8250rpm 이상 사용하지 않고 5700~6700rpm에서도 가능한 수치다. 터보차저 엔진으로 바뀌면서 토크 수치도 높아졌다. 4000rpm에서 43.8kg·m를 냈는데 신형은 1900~5000rpm에서 61.1kg·m로 증가했다. 토크 변화에 따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0.6초 줄어든 3.9초를 기록했다.

구형 모델의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재빠른 변속이 가능한 토크 컨버터 방식 8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었다. 네바퀴굴림은 기본이다. 앞뒤 비율은 40:60이지만 견인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비율이 조정된다. 영국에서 출시되는 RS5는 아우디 스포츠 디퍼렌셜이 기본이다. 무게는 가벼워진 엔진 덕에 전보다 60kg 줄어든 1655kg이다.

신형 RS5의 기본가격은 6만2900파운드(9630만원)지만 이모델은 몇몇 옵션을 더했다. 소노마 그린 메탈릭 페인트(100만원), 20인치 다이아몬드 커트 알로이휠(305만원), 블랙 스타일링 패키지(85만원), 다이내믹 LED 전조등(130만원), RS 스포츠 서스펜션 플러스와 다이내믹 주행 컨트롤(305만원), RS 스포츠 배기구(185만원), 최고시속 280km까지 속도제한 해제(220만원), 드라이버 보조 패키지(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신호등 인식 및 충돌방지 시스템 등을 포함해서 190만원), 전방 표시장치(140만원), 컴포트 사운드 패키지(19개의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과 후방카메라, 핸즈프리 트렁크 오픈 버튼 등을 포함해서 190만원) 등 옵션까지 더한 총비용은 8만740파운드(1억2320만원)이다.

​RS5는 첫인상부터 비싼 차처럼 보인다. 아우디는 높은 품질을 세련되게 표현한다.

​주행을 시작한 다음 주목을 끈 부분은 가속력이다. 3100rpm에서 낼 수 있는 토크가 17.3kg·m 추가돼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빠르다. 아주 간단히 결론만 말해서 차 자체가 정말 빠르다. 6개월 이내에 면허 정지를 당하진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출퇴근할 때 오가는 일반도로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 운전석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속도에 대한 열정을 되찾았다. 코너가 나올 때는 제대로 코너를 정복해보겠다는 열의가 생긴다.

​ 일상적인 주행에서 퍼포먼스카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 운전자들에게 RS5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다. 이 느낌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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